머리가 빙빙 도는구나.
늦은 점심을 먹고나서 어디까지나 예방차원에서 종합감기약 두 알을 입에 털어 넣었더니만
한 시간 만에 입질이 온다.
다가오는 한 주를 위해 장을 보고 와서 지나가는 한 주를 장식하는 빨래마저 돌려놓고 드러누우니
약 기운을 핑계대고 한 숨 쳐잘 분위기가 무르익는거다.
장을 보러 가매 마치 눈에 제일 먼저 띈 옷가지를 뒤집어 쓰고 나온 게 뻔해보이는 차림을 하고
거기에 좀 더 둘둘 싸맨 후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일본대표단의 전략이 그것 아니었던가.
부끄러운 옷차림을 하고 속도내기.
보통 갈색계열과 분홍계열을 매치하면 귀여운 분위기가 나오는데
이건 여느 더치가 보고는 '네가 추운나라 와서 고생이 많구나'할 그런 옷차림. 것도 나름 봄날이었건만.
하긴 여기 애들이 '네가 추운나라 와서 고생이 많구나' 하는건 순전히 여기 아이들의 무식함.
심지어 여기보다 따뜻한 만체스터의 아이들이 날 보고 감히(!!) '춥지않냐'고 시건방을 떨었지.
너넨 세계지리도 안 배우니... 영국 날씨 주제에...
하지만 한국에는 브루나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 같다던 브루나이 처자를 기억하며
이런 상황에는 가능한 착하게-_- 한국의 날씨가 얼마나 익스투륌한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곤 하는거다.
하긴 기후차로 따지면 브루나이와 한국의 차이 보다는 한국과 네델란드의 차이가 더 가까운데.
겨울에는 비가 쳐오는-_- 데다 올해 겨울은 올레! 눈이 겁니 와서 잘 몰랐지만
봄바람이 살랑 불려고 하니 날씨가 딱 한국의 동절기다.
해는 쨍하고 공기는 매우 차고 건조한.
아마도 그래서 지금 내 아가미코가 이지경인듯.
영국에 있는 동안에야 전혀 문제랄 것이 없었지 마치 내 아가미코에 꾸준히 수분을 공급받는 듯.
그러나 해협을 건너오니 우선 살이 마구 텄어. 이건 멋진 랑콤크림으로 해결을 봤다.
이제 문제는 숨시기 챠암 곤난한 공기.
이미 사무실에서는 돌아가면서 한명씩 골골 거렸다. 나는 약간의 징후만 보이면 행동개시.
차를 마셔대고 귤을 마구 삼켰지. 그렇게 버티고 버틴게 이제 거의 한 달.
'아픈 상태'와 '안 아픈 상태'의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닷.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고.
아플랑 말랑 하며 안아픈 상태의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나는 엣지녀 잘 살아남고 있다.
지금 먹은 감기약이 또 나를 금 밖으로 안나가게 막아주길 바랄 뿐.
오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봐주려고 했지만 참기로 했어. 아가미코나 좀 진정시켜보자스라.
어제 델프트에 있는 이케아 가면서 찬공기를 너무 마셔댔는지. 그래서 영화는 보류.
이케아 가는게 약간 후달리긴 했다. 오밀조밀한 델프트가 너무 귀여워서 구경하고 울랄라 뛰댕기다가
막상 이케아를 들어가니 이제부터 행군 시작이잖아.
걸어야 하는 마트 하면 까르푸가 짱인데. 정말 디지게 걷도록 설계를 해놔서 모두가 같은 곳으로 입장한 후 같은 곳으로 나오는데 그 와중에 자기들이 진열한 상품은 모두 훑고 가도록 되어있다.
중계동에서 장렬하게 망해버린 그 까르푸 뿐만 아니라 대륙 쿤밍의 까르푸도 행군의 절정이었어.
정말 도보마케팅의 끝장이구나 했지. 내가 이케아를 만나기 전까진.
이케아는 우리가 요만한 공간에 너네를 요로코롬 걷게 마련해 놨어,라며 대놓고 꼬불탕 지도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모자라 각 꼬불탕골목에는 최소 열개의 모퉁이를 설치해서 돌고돌고돌게 만들어놨다.
아마 가로질러 직진으로 뛰었으면 고등학교 때 강당보다도 작을거야. 축제 직전에 강당 뒤에서 수다떨고 빈둥거리다 후배들한테 뭐라도 한 마디 하러 가려면 정말 지겹게도 걸어야 했지.
그러니 이케아에선 한바퀴 다 돌기도 전에 지쳐서 마지막 화장실부품과 전구파트는 그냥 속보로 통과한다.
간만에 좁은 곳에서 뱅글뱅글뱅글뱅글뱅글 돌고 났더니 집에 오는 길 기차 15분이 여삼추. 그 새 한 숨을 잤다네.
왜 하필 델프트인고 하니 거기에 하나 지어두면 헤이그와 로텔담을 한 방에 잡을 수 있잖아. 일타이피.
그래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복잡한 이케아는 처음이었다.-_-
뱅글뱅글뱅글뱅글뱅글 돌면서 덩치들도 피해다녀야 했어.
여하튼 길다란 책장 두개와 서랍장 하나를 마음에 두고 가서는,
눈으로 확인하고 따봉-_-b! 한담에,
계산하고 배달만 신청하면 되는데 하필 봐둔 서랍장 재고가 앵꼬났... 이 메이저 취향 어쩔...
그렇다고 내일 다시 와서 또 한바쿠 돈 담에 주문을 새로 하자니 나의 주말이 아깝고,
서랍 한 줄을 포기하자니 수납공간이 아깝다.
역시 체력보호;; 차원에서 서랍 한줄을 포기하기로. 맨 윗줄서랍이 제일 비싼거였구나. 비용이 옴팡 줄어든다.
주문 후 배달을 또 주문-_- 하려고 보니 무게가 좀 나가는 바람에 59유로.
게다가 집앞 1층을 넘어 윗층 집안-_- 까지 올라오면 20유로가 더 부과된단다.
야야 땔쳐 땔쳐 내가 지고 올라간다-_-
그러고도 배송은 월요일 저녁 6시에서 11시 사이;;에 된다니. 온다는거니 만다는거니. 차라리 너네가 이해 못하는 '인샬라'가 솔직하지 않니. 그 사이에 오면서 오고 있다고 문자를 날려주거나 전화를 해 줄 것도 아니잖아.-_-
원래 그런 거 안 하는 애들이잖아 너네.-_-
바로 집까지 안 지고 오는게 어디야 하면서 집에 일단 왔는데.
책들 박스에 쌓아놓고, 당장 안 입는 옷들을 몇 달씩 가방에 쳐넣어 놓고도 잘 지냈는데.
막상 책장과 옷서랍장을 사서 정리할 생각을 하니 몸이 단다.
우선 빈칸을 아래부터 마구 채워둔 다음에 위에서 부터 종목별 '정렬'을 해야지.
옷은 이미 어느 정도 나눠져 있으니 빛의 속도로 쳐넣어야지.
그럼 티비를 받치고 있는 책장은 장식장이 되겠구나. 아이 좋아.
원래 정리를 자주 잘 하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하면 맛이 가도록 한다.
해 놓으면 오래 -_- 가는 걸로.
해는 장렬하게 져버렸고 눈치까기 전에 벌써 일요일 저녁이죠.-_-
그제 어제 연달아 매우 늦게 잤는데 오늘도 버티면 월요일이 정말 삭막하지 말입니다.-_- 안 그래도 집에가서 책장 서랍장 조립할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들썩 할텐데.
이거 쓰고 뒹굴거리니까 잠이 깨고-_- 있는데 이대로 있다가 일찍 자버릴까, 하지만 좀 너무 말똥말똥한 경향이 있다.
저녁먹고 감기약을 추가 섭취해야지. 조금 일찍.
그래서 좀 늘어지게 자더라도 여유있게 내일 아침 일어날 수 있도록.
내일은 병맛의 월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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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성큼, 들이닥쳤다.
남들은 작심삼일이라지만, 나는 굉장히 몸사리는 타입으로, 뭐든 처음은 살살 가주는 편.
하지만 뮝기뮝기의 1월은 다 가고 난데없이 2월인고로, 갑자기 허둥허둥 하게 생겼...
는데 착각했던지 일주일 벌게 됐다. Lucky.
어쨌든 2월.
요청한 적이 없는데? 내 구글 계정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웬 리셋?
이메일 내용을 보니...
"If you've received this mail in error, it's likely that another user entered your email address by mistake while trying to reset a password. If you didn't initiate the request, you don't need to take any further action and can safely disregard this email."
.......
어떤 십장생이가 내 계정으로 씨름한 듯.
누구냐 넌.
중는다 진짜...
다행히도 궂은 소식 없이, 하나같이 즐겁게 또 열심히 지내고들 있다.
여기에서 비극은 궂은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여하틍 한바퀴 돌며 인사를 남기고 나니, 기분이 살짜쿵 좋은 것이,
이대로 새벽까지 책 한 권 붙들고 뒹구리뒹구리 하면 딱 좋을 듯 하다.
다만 어젯 밤 이미 삽질을 한고로 무리.
괜시리 여러 서점 사이트들을 돌아본다. 이미 반년째 갈구하고 있는 기괴발랄한 책도 찾아보고 싶고...
이... 국가를 불문하고 팔아대는 전자책단말기는... 대체 시장동향을 알길이 없이 중구난방이다. 근데 이거 없으면... 전자책 못보는거냐?
알 라딘에서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본다는 '한 때' 나의 일상... 이제는 엽기 혹은 초현실로 다가온다. 심지어 주문하면 2주내(!!)에 받아 볼 수 있는 영국 내 무료배송 서비스도, 최소한 읽을 수 있다는 매력에 아쉬워진다. 내 사랑 워터스톤즈.
로 테르담에 가라로 11층짜리로 만들어놓은 Selexyz... 전구역에서 영어를 쓰자면 쓸 수 있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기록은 모두 네어로 해버리는 바람에 찍기에 들어간다. 생각나는 대로 검색을 하는데, Cien anos de soledad이 원서로 있어서 반갑군하. 근데... North의 책도, Sempe의 책도 단 한 권도 없다. 헐쿠. 아... 검색기능이 별로인건가.
흠... 우짜까... 잠깐 우짜까 하는 사이 열을 받을대로 받은 랩탑님은 온다간다 말없이 기절해버린다. 이럴땐 블로그의 자동저장 기능이 구세주.
랩탑님을 그만 괴롭히고 조용히 침대로 찌그러져야 겠다. 챕터 6을 통째로 넘겨버린 그 책을 들고.
것참... 기분이 살짜쿵 좋네.
비로소 커피다운 커피,
롤빵과 훈제 고등어(응?),
눈 덮힌 풍경은 햇살 아래 반짝이고,
머드팩으로 얼굴은 시원하고,
이것 참 됴티 아니한가.
큰집은 늘 우리랑 이웃해서 살았는데, 한 번은 개천 다리만 건너면 되었던 때가 있었다. 할머니도 계시고 영균이도 있으니 매일같이 놀러갔는데, 같은 골목 앞집엔 자주 말썽을 피우는 젊은이랑 그의 어머니가 살고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그이가 그 어머니께 심하게 무례한 행동을 했던 것 같고, 그에 광분한 큰아빠는 좁은 골목에서 그이의 아구통을 날려버린 것이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큰아빠가 그이를 향해 여러 말썽은 둘째치고 어머니께 불손하다고 나무라신 거다. 그때는 그렇게 이웃 일에 나서는게 민폐보다는 미덕이었고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젊은이들이 숙이는게 자연스러웠다. 그는 머잖아 큰아빠와 그의 어머니께 용서를 빌었고, 좋게좋게 끝났던 거 같다. 그 때로부터 큰아빠는 '단호할 때도 있는 어른'으로 기억에 남았다. 늘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아빠와는 뭔가 다른,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건 좀 자주 떠올리는 기억이다. 초등학교 때, 새로 개통한 전철역엔 문구점이 들어섰고, 그 앞에선 늘 뭔가 예쁘지만 그다지 쓸모없는 것들을 팔고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있고 아이템도 곧잘 바뀌다 보니, 지나가다 종종 멈춰 구경을 하곤 했다. 하루는 한손에 들어오는 통을 팔고 있었다. 안이 깊고 고무재질로 되었고 똑딱이처럼 열면 안에 거울도 들어있는, 반지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넣어놓기 딱 좋은 그것. 천원이었던가 이천원이었던가. 초딩이 재미로 사기엔 좀 비쌌던 것 같다. 친구랑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큰아빠가 나타나서는, 하나 골라보라더니 금세 사주고 가시는거다. 그러면서 영균이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얼떨결에 갖게된 그 통이 친구들한텐 꽤나 자랑거리였다. 그 보석함이라고 불러야하나 싶은 그 통은 아직도 내방 책상서랍에 있는데, 한참 외국동전들을 모아 넣어놓다가 동전냄새가 배는거 같아 비워두었다. 별 까닭없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그날, 서랍을 열 때마다 자연스레 그날이 떠오른다. 지금은 나와있으니 통이 서랍에 여전히 잘 있으리라고 생각 뿐.
여기 오기 전에는 모여서 식사를 하다가 무슨 얘기 끝에 내가 '잘 되겠죠,'라고 대답을 했는데 큰아빠가 '자세가 좋다,'며 칭찬을 하신 일이 있었다. 친척간에 낯간지럽게 칭찬하고 말고 할 분위기는 아니건만 순간 '아, 큰아빠가 이런걸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장학금 소식에 다들 왠지 모르게 축하하기 보다는 시샘을 감추기에 바빴던, 큰아빠만이 호탕하게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역시 우리 큰아빠야' 했던 그날이었던 것 같다.
늘 가까이 살다보니 가끔 불러 '재료가 남다른' 치즈떡볶이를 해주신다던가 재밌는 농담으로 웃겨주시던 거, 나보고 아빠랑 서로 내딸래미라고 하던 기억, 종종 외식하면 같이 불러내어 먹던 거 등등 생각하자니 끝이 없다. 지난 번 한국 들어가던 날 마침 큰아빠 생신이었는데, 나 온다고 특별히 식당예약까지 바꿔가며 불러주셔서 두 집이 함께 했었지.
내가 까불까불하면 농담반진담반으로 '저녀석이 저거' 하고 웃으시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하다. 그런 큰아빠가 이제는 이세상에 안 계시단다. 지난 주말만 해도 엄마가 늦기 전에 큰아빠 한번 뵈어야 할거 같다고 그러더니, 아빠가 병원 한번 더 가보고 얘기해준다고 했는데,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아까 낮엔 큰아빠께 전화나 한번 해봐야 할까 했는데, 이제는 모두 영영 늦어버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문안 왔던 친척들은 임종을 보고 가셨고, 덕분에 많은 이들이 큰아빠 떠나는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단다. 친척모임이 있으면 어서 파하고 친구모임에 가기 바빴던 큰아빠께, 문상 첫날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오가셨단다.
위로의 말을 전하려고 영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칠칠맞게 되려 위로받고 말았다. 내 마음 다 아실거라며 오히려 다독여준다. 차라리 같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큰아빠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영균이를 통해 전화로 대신 절을 올리고 대신 꽃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이렇게 큰아빠의 추억을 더듬는 것으로, 나만의 작은 식을 치른다.
최근에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고통이 없을 거라고,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큰아빠, 편히 쉬시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요. 사랑해요.

2007년 출국 전 날. 동네 횟집에서.
덧. 사진을 찾아보니 지난 봄 한국 갔을 때는 찍은게 없고, 2007년 출국 전 날 점심식사를 함께 한 사진이 있더라. 한동안 못 먹을 회를 먹인다고 부르시고는, 딸래미 보내고 어떻하냐는 아빠 대신 '네길 네가 알아서 가는거'라고 하셨다. 그때는 무슨 말씀인지 몰랐는데 이제와서는 어느 정도 진담이 되었다.
전국민이 지지고볶고 싸우는것도 1년 여. 오늘도 끊임없이 문제는 제기되고 싸움의 꽃을 피우고 있다. '오늘의 떡밥'을 발견하고 읽다가 문득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흑백논리와 감정적 비난은 발전적 논의를 할 수 없고 따라서 소모성 인신공격만 난무하게 하는 문제를 남긴다,'
이를 더 생각해보면 간단한 싸이클을 적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좀 자세히 보면,
누군가 특정 상황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 불편함을 당시 상황, 발견한 문제, 바람직한 해결책 등등으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인터넷에서 그 문제의 글이 삽시간에 퍼지고 재생산된다.
재생산의 과정에서 그 여론은 당위성 같은 좋은 표현들로 잘 포장된다.
그리고 '대세가 대세'인 한국에서 여론이 급히 모아진다.
그 여론에 반대하는 의견이나 비판의견이 나오면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무시무시한 글들로 무찔러진다.
표면에 나타날 수 있는 반대의견들이 급히 줄어들고 당분간 동조자가 절대 우세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딱히 싸울 상대가 없다.
남은자들끼리 대국의 이상향을 잠깐 논한다. 공허하게.
논란 처음부터 지금까지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이 좀 모질다 할 수 있겠지만, 그것과 딱히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에, '대세가 대세'인 편리함을 빌어 적어버렸다.
시절이 시절이라 화 안내고 살기 참 어려워졌지만, 또 잘 보면 딱히 내가 화 안내도 되는 상황을 골라낼 수 있다. 오지랖이 미덕이라고 믿지만 암(癌)은 막아야할 것이 아닌가. 위의 싸이클을 떠올리고 함께 고려하면 골라내기가 좀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

So, now we have 'ang'.
맨시티 구장의 상징이었던 철골물이 안전을 이유로 철거되고 있다. 안그래도 좀 후덜덜한 구조물이었는데 유지관리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집에서도 보이는 이 철골물은 점점 작아지고 있고, 곧 사라질 것이다. 지난 주말 산책나갔다가 본 안내판을 보고는 혼자 낄낄대고 웃다 포스팅한다. 인상적인 한마디; The B of the Bang sculpture is being taken down. 흠... So, now we have 'ang'?
일단 사진부터 공개한다.
두둥~

지난 주말에 갔던 곳인데 사진이 칙칙하고 재미없게 나왔다. 이럴때 다니엘님의 팁을 이용해 재미있는 보정 따라하기. 쪼쪼렙늅늅히는 부드럽고 맑은 색감따위 아랑곳 하지 않고 투박하고 거친 선을 의도치 않게 뽑아낸다. 딱 갈쳐준 만큼만 해내는 것, 바로 그것이 쪼쪼렙늅늅히의 도리이자 능력의 한계랄까나.

그래서 이거슨 보정 후의 사진. 어째 더이상 보정이 아닌 재창조가 되어버렸다. 벽에 걸어놓고 '내가 그렸소' 해버릴깡...
결과는 구리구리할 지언정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만족한다. 나만 만족하면 돼. orz
대충 흘려서 네델란드와 프랑스 뉴스채널에서 '해당뉴스'를 보고 심히 쪽팔렸다는 블로그를 봤다. 그래, 늬들 참 쪽팔렸겠다... 안타깝게도 그 일은 얼마 후 나에게도 일어났다. 매일 밤 Family Guy를 방영해주는 BBC Three, 그 채널에선 만화 직전에 세계적으로 놀라운 뉴스, 하지만 대체적으로 챠암 시덥잖은 뉴스를 보여주는 30초 코너를 내보낸다. 평소에 일종의 만화 애피타이저 쯤으로 여기고 있던 그런 토막코너였다. 그 날 그 시각, 여전히 랩탑에 코박고 있던 나의 눈곁으로 너무나 익숙한 양복의 물결이 비쳤다. 아놔... 30초는 얼마나 긴 시간이란 말인가... 여태 피하고 피해왔던 '당시의 동영상'이 30초짜리 만화 애피타이저로 나왔을 땐, 눈곁으로 느끼기만 했을 지라도 너무나 익숙한 각이 나오는 바람에, 눈앞의 랩탑은 온데간데 없고 국회아수라장에 몸소 떨어진듯한 신비체험을 해버리고 말았다. 동시에 온몸에서 느껴지는 쪽팔림. 더불어 소파에 늘어져있던 나군이 벌떡 일으켜 앉으며 묻는다. '뭥미?' '......'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먼 산을... 볼 수도 없고 샹. 재빨리 신비체험에서 돌아와 여전히 랩탑에 코박고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잡념과 싸우며 겉으론 너무나 태연하게 모른척하는 내공을 발휘해야 했다. 물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날 재차 물어올 땐, '구케 올림픽인가봐... (먼산)' 하고 넘어가는 게 나의 한계였다. 샹 니덜 국회가 뭔데 날 쪽팔리게 하냐.
그 날의 기억은 여기까지다. 내 소박한 목표달성 후에 열폭하여 뒤지기 시작한 매체들에서는 나의 상상력을 그닥 벗어나지 않는,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었고 나의 열폭은 금세 가라앉았다. 개중에 나의 눈을 사로잡은건 '일당오'는 기본이라는 김성회 의원, (김성회의원의 '혁혁한 공'을 기사로 낸 조선일보 얘기는 패스,) '또' 끌려나간 이정희 의원, 영균이 말로 트위터에 '우리땅이니 공화국 하나 세우자'는 뻘소리를 지껄인 노회찬 의원. 이게 현실인거다. 나의 질문은, '왜, 김성회 같은 괴력의 인사가 한나라당에 있는가?' 또는, 왜 나머지당에는 없는가가 되겠다. 작년 닭장차, 올해 대한문에 이어 국회에서도 끌려나간 이정희 의원, 정말 이의원 과로사하는거 아닌가 걱정이 태산인데 끌려나가는 것도 맡아서 한다. 이정희의원을 지켜줄 괴력의 민노당의원은 어디에 있느냔 말이다. 이 시점에 '우리땅에 공화국하나 세웁시다,'는 넌센스다. 나는 우리땅은 커녕 자기땅도 변변히 없는 주제에 꿈 고만 꾸고 이정희의원을 찾아가 잡곡밥과 고기를 사라는 의견을 노회찬의원에게 강력하게 피력하는 바이다. (분당에 관한 얘기도 패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단지 박태환 금메달 딸 때에만 쓰는 말은 아닌 것이다. 한명한명이 얼굴에 개기름 좔좔이고 궁디살 피둥피둥한 것은 한나라당을 벤치마킹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 이겨먹겠나.
지난 일년간 그래왔듯 또 지지부진하게 '걸친' 일이 하나 추가됐다. 아 정말 지겹구나. 정말 눈 딱감고 3년정도 훅가길 바래본다. 요즘은 제댓날 기다리는 신병의 기분을 알랑말랑일 정도니 어쩌면 좋나.
하요간 이걸로 나의 뒷북 끝.

Comments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생활입니다. 왠지 주변에는 풍차가 돌아가고, 젖줄과 같은 강이 지졸대며 휘돌아가는 곳에 사시는 듯한... 거긴 많이 춥나요? 네덜란드면 그래도 조금 내륙이여서 영국보다는 추운데,, 저는 조금만 올라가면 북극성 기후가 펼쳐지는 곳에 살아서.. 한국도 춥니 하면, 아니 이렇게 춥지는 않아 라고 한답니다.
만체스터 하니 생각나는데, 저 국제정치경제 가르치는 교수가, 만체스터 출신이래요. 음,, 역사학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다시 미국와서 버클리 하버드에서 공부했더라구요. 그래서 발음이... 영국식... 한 번은 파머를 못 알아들어서,, 아주 혼이 낫더랬습니다. 피전이라고 하면 알아듣는데,, 빠마라고 하니.. 으으,, 그런데 계속 들으니 영국발음이 더 멋진 것 같아요. 교수님이 젊은데다, 유머감각까지 있어서 학생들도 다 좋아하구요. 조교까지 lse에서 공부한 영국라인..... 중간고사 에세이쪽에서 시간이 없어서 좀 간략하게 써냈는데,,, 과연 영국라인의 관대함은 어느 정도인지 기대가 됩니다.
환절기여서 그런지 저도 일어나면 목이 조금씩 아프네요.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왠지 주변에는 풍차가 돌아가고, 젖줄과 같은 강이 지졸대며 휘돌아가는 곳에서 살것 같지만, 이곳은 독일군이 철군하며 폭탄 옴팡 떨구고 간 동네인지라 유럽에서는 매우 모던한 축에 들어가는 명동 분위기의 시내가 있고, 비교적 짧은 인공 물길만이 오리와 갈매기 사이에서 썪어나가는;; 그런 동네인 것입니다. 게다가 급히 도시를 세운 여파로 갈만한 곳은 모두 리모델링 공사중...;; 가까운 예로 중국과 서울이 있습니다만...-_-a
같이 아파도 혼자 고생이긴 하지만요-_-a
미네소타가 그러니까... 아하하... 이제야 검색을... 그니까 심하게 많이 내륙입니다?;; 헐 다코타 옆이군요.-_- 언젠가 지구본을 벵-벵 돌려보며 이야 이런 다코타같은 촌에도 사람들이 사는건가 상상을 해본적이 있는더라 대략 다가옵니다. 북극성 기후 언저리라니 후덜덜하네요.
교수가 역사로 석사과정을 했다니 뭔가 아우라가 엄청날 것 같습니다. 뉘신지 님 저랑 공유해염. >_</ 영국라인이란 역시 좀 취향이 맞아줘야 좋은 법인데 그래도 무난한 쪽에 들겠죠. 워낙 쿨하신 양반들이라... 적어도 그쪽에서 꽁한 법은 없으니까... 그래도 간략하게 쓰고 관대함을 바라지는 마시고;;; 질적으로 낮다 싶으면 시간이 없던 이유를 설명하면('설명하면'에 밑줄 쫙) 인정이 됩니다. 그런데 보통 간략하게 썼다라면 굉장히 잘썼다는 의미인데??? 간만에 와서 자랑하시기임?????
북극성 기후 근처에 사시니 환절기 보다는 아직 핀란드식 겨울일 것 같은데 목도리와 모자는 꼭 챙기시길. 혼자 아프면 혼자 고생입니다.
하하, 자랑은요.. f나 받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앞에 기본개념 5개쓰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투자했더니, 정작 에세이는 블루북,, 두장 밖에... isolationism을 써놓고 보니,, 미국의 고립주의 뭐,, 먼로 독트린 이런 거 써야하는데,, 종속주의를... 써버렸네요... 기본개념 쓰다 보니 시간이 없었다... 가 변명이 될까요...
교수님은 ben ansell 입니다. 가장 감명깊었던 말은 "한국에는 chabol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뭐한 놈인 줄 아냐? 현대사장이었다. 이 나라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냐?" 였습니다.
우석훈씨가 이계안 휘하에 들어갔다는데,, 참 요지경 세상입니다. 가끔씩 우석훈씨 블로그가서 땡깡놓고 오죠.
meteora님이야 글쓰는거 뭐가 걱정이겠냐만... 어쨌든 길게 주워섬기면 점수는 나오는 한국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얼마나 요점에 가까운 질문을 던지고 그 요점에 가까운 대답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도 그렇;;지 않을까요.
교수는... 심하게 부러운 캐릭이네요. 주요 연구주제가 참 아름답습니다. 부럽네요. 아름다워요. 부러워요. 아름답습니다.
하앍... -_-;;
우석훈은... 제가 우석훈을 단 한 번도 믿어본 적이 없어서... 별로 놀랍지 않네요. 하하...하... 그간 받아온 관심과 사랑도 진짜 로또 맞은거...-_-;; 제가 그런 말 할 주제는 아닙니다만.ㅋ 그래도 끊임없이 학자로 분류되는게 전 참 신기해요.-_-a 대체 어딜 봐서... 글 보면 학자보다는 연예인 ㅋㅁㅋ
우와! 드디어 방문객이 20만을 넘었다..축하 한다..
대체 어떻게 넘은거지...-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