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2006/06/17 19:24
무한라디오와 끄적거림의 습관화를 어느새 성취해버린 나는. 부수적으로 획득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의해. '생각의 부재'를 저질러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내 생애가 끝날 때까지 언제나 BETA버전일 이 홈페이지는, 지난 beta에서 다음 beta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정체중에 있다. '생각의 부재'는, 시간도, 약간의 흥분도 멈춰버렸다.

세상에, 내 외부에 존재하는 자극제들은 늘 내 발걸음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정면을 응시하도록 만들어주지만, 내 좌표의 원점이 자리를 바꾸어버린듯, 내부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런 고집이라니...

취향을 고수하기 위해 약간의 고생을 감수한다기 보다는, 이건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내 즐거움인건데. 요즘은 고민이 된다.

공부하세요.
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고등학교 수학성적 오르듯한 흐름은 가끔 인내심을 무너뜨리곤 하거나,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하곤 하니까.

민쌤은 늘 말씀하시지. 뭘 고민을 하니, 그냥 하면 되지.
너무 잘 알지만서도.
음.
음.
음.
나는.
뭘 고민하는거지?

습관화의 귀재인 내가 무념무상을 습관화 해버린 것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들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함.

.
.
.
그럼. 이건 홈페이지 이야기야. 영화 GO에서 정일이가 줄곧 그의 연애이야기를 늘어놓은 것과 같은거라고.

마음이 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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