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기인가.

2010/03/15 03:53

머리가 빙빙 도는구나.

늦은 점심을 먹고나서 어디까지나 예방차원에서 종합감기약 두 알을 입에 털어 넣었더니만
한 시간 만에 입질이 온다.

다가오는 한 주를 위해 장을 보고 와서 지나가는 한 주를 장식하는 빨래마저 돌려놓고 드러누우니
약 기운을 핑계대고 한 숨 쳐잘 분위기가 무르익는거다.

장을 보러 가매 마치 눈에 제일 먼저 띈 옷가지를 뒤집어 쓰고 나온 게 뻔해보이는 차림을 하고
거기에 좀 더 둘둘 싸맨 후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일본대표단의 전략이 그것 아니었던가.
부끄러운 옷차림을 하고 속도내기.
보통 갈색계열과 분홍계열을 매치하면 귀여운 분위기가 나오는데
이건 여느 더치가 보고는 '네가 추운나라 와서 고생이 많구나'할 그런 옷차림. 것도 나름 봄날이었건만.

하긴 여기 애들이 '네가 추운나라 와서 고생이 많구나' 하는건 순전히 여기 아이들의 무식함.
심지어 여기보다 따뜻한 만체스터의 아이들이 날 보고 감히(!!) '춥지않냐'고 시건방을 떨었지.
너넨 세계지리도 안 배우니... 영국 날씨 주제에...
하지만 한국에는 브루나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 같다던 브루나이 처자를 기억하며
이런 상황에는 가능한 착하게-_- 한국의 날씨가 얼마나 익스투륌한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곤 하는거다.

하긴 기후차로 따지면 브루나이와 한국의 차이 보다는 한국과 네델란드의 차이가 더 가까운데.
겨울에는 비가 쳐오는-_- 데다 올해 겨울은 올레! 눈이 겁니 와서 잘 몰랐지만
봄바람이 살랑 불려고 하니 날씨가 딱 한국의 동절기다.
해는 쨍하고 공기는 매우 차고 건조한.

아마도 그래서 지금 내 아가미코가 이지경인듯.

영국에 있는 동안에야 전혀 문제랄 것이 없었지 마치 내 아가미코에 꾸준히 수분을 공급받는 듯.
그러나 해협을 건너오니 우선 살이 마구 텄어. 이건 멋진 랑콤크림으로 해결을 봤다.
이제 문제는 숨시기 챠암 곤난한 공기.

이미 사무실에서는 돌아가면서 한명씩 골골 거렸다. 나는 약간의 징후만 보이면 행동개시.
차를 마셔대고 귤을 마구 삼켰지. 그렇게 버티고 버틴게 이제 거의 한 달.

'아픈 상태'와 '안 아픈 상태'의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닷.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고.
아플랑 말랑 하며 안아픈 상태의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나는 엣지녀 잘 살아남고 있다.

지금 먹은 감기약이 또 나를 금 밖으로 안나가게 막아주길 바랄 뿐.

오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봐주려고 했지만 참기로 했어. 아가미코나 좀 진정시켜보자스라.

어제 델프트에 있는 이케아 가면서 찬공기를 너무 마셔댔는지. 그래서 영화는 보류.

이케아 가는게 약간 후달리긴 했다. 오밀조밀한 델프트가 너무 귀여워서 구경하고 울랄라 뛰댕기다가
막상 이케아를 들어가니 이제부터 행군 시작이잖아.

걸어야 하는 마트 하면 까르푸가 짱인데. 정말 디지게 걷도록 설계를 해놔서 모두가 같은 곳으로 입장한 후 같은 곳으로 나오는데 그 와중에 자기들이 진열한 상품은 모두 훑고 가도록 되어있다.
중계동에서 장렬하게 망해버린 그 까르푸 뿐만 아니라 대륙 쿤밍의 까르푸도 행군의 절정이었어.
정말 도보마케팅의 끝장이구나 했지. 내가 이케아를 만나기 전까진.

이케아는 우리가 요만한 공간에 너네를 요로코롬 걷게 마련해 놨어,라며 대놓고 꼬불탕 지도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모자라 각 꼬불탕골목에는 최소 열개의 모퉁이를 설치해서 돌고돌고돌게 만들어놨다.
아마 가로질러 직진으로 뛰었으면 고등학교 때 강당보다도 작을거야. 축제 직전에 강당 뒤에서 수다떨고 빈둥거리다 후배들한테 뭐라도 한 마디 하러 가려면 정말 지겹게도 걸어야 했지.
그러니 이케아에선 한바퀴 다 돌기도 전에 지쳐서 마지막 화장실부품과 전구파트는 그냥 속보로 통과한다.
간만에 좁은 곳에서 뱅글뱅글뱅글뱅글뱅글 돌고 났더니 집에 오는 길 기차 15분이 여삼추. 그 새 한 숨을 잤다네.

왜 하필 델프트인고 하니 거기에 하나 지어두면 헤이그와 로텔담을 한 방에 잡을 수 있잖아. 일타이피.
그래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복잡한 이케아는 처음이었다.-_-
뱅글뱅글뱅글뱅글뱅글 돌면서 덩치들도 피해다녀야 했어.

여하튼 길다란 책장 두개와 서랍장 하나를 마음에 두고 가서는,
눈으로 확인하고 따봉-_-b! 한담에,
계산하고 배달만 신청하면 되는데 하필 봐둔 서랍장 재고가 앵꼬났... 이 메이저 취향 어쩔...
그렇다고 내일 다시 와서 또 한바쿠 돈 담에 주문을 새로 하자니 나의 주말이 아깝고,
서랍 한 줄을 포기하자니 수납공간이 아깝다.
역시 체력보호;; 차원에서 서랍 한줄을 포기하기로. 맨 윗줄서랍이 제일 비싼거였구나. 비용이 옴팡 줄어든다.

주문 후 배달을 또 주문-_- 하려고 보니 무게가 좀 나가는 바람에 59유로.
게다가 집앞 1층을 넘어 윗층 집안-_- 까지 올라오면 20유로가 더 부과된단다.
야야 땔쳐 땔쳐 내가 지고 올라간다-_-
그러고도 배송은 월요일 저녁 6시에서 11시 사이;;에 된다니. 온다는거니 만다는거니. 차라리 너네가 이해 못하는 '인샬라'가 솔직하지 않니. 그 사이에 오면서 오고 있다고 문자를 날려주거나 전화를 해 줄 것도 아니잖아.-_-
원래 그런 거 안 하는 애들이잖아 너네.-_-

바로 집까지 안 지고 오는게 어디야 하면서 집에 일단 왔는데.
책들 박스에 쌓아놓고, 당장 안 입는 옷들을 몇 달씩 가방에 쳐넣어 놓고도 잘 지냈는데.
막상 책장과 옷서랍장을 사서 정리할 생각을 하니 몸이 단다.

우선 빈칸을 아래부터 마구 채워둔 다음에 위에서 부터 종목별 '정렬'을 해야지.
옷은 이미 어느 정도 나눠져 있으니 빛의 속도로 쳐넣어야지.
그럼 티비를 받치고 있는 책장은 장식장이 되겠구나. 아이 좋아.

원래 정리를 자주 잘 하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하면 맛이 가도록 한다.
해 놓으면 오래 -_- 가는 걸로.

해는 장렬하게 져버렸고 눈치까기 전에 벌써 일요일 저녁이죠.-_-
그제 어제 연달아 매우 늦게 잤는데 오늘도 버티면 월요일이 정말 삭막하지 말입니다.-_- 안 그래도 집에가서 책장 서랍장 조립할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들썩 할텐데.
이거 쓰고 뒹굴거리니까 잠이 깨고-_- 있는데 이대로 있다가 일찍 자버릴까, 하지만 좀 너무 말똥말똥한 경향이 있다.
저녁먹고 감기약을 추가 섭취해야지. 조금 일찍.

그래서 좀 늘어지게 자더라도 여유있게 내일 아침 일어날 수 있도록.
내일은 병맛의 월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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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들이닥쳤다!

2010/02/02 04:22

2월이 성큼, 들이닥쳤다.

남들은 작심삼일이라지만, 나는 굉장히 몸사리는 타입으로, 뭐든 처음은 살살 가주는 편.

하지만 뮝기뮝기의 1월은 다 가고 난데없이 2월인고로, 갑자기 허둥허둥 하게 생겼...

는데 착각했던지 일주일 벌게 됐다. Lucky.


어쨌든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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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Password Assistance

2010/01/18 01:51
... 에서 이메일이 왔다. 비번 리셋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는데? 내 구글 계정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웬 리셋?

이메일 내용을 보니...

"If you've received this mail in error, it's likely that another user entered your email address by mistake while trying to reset a password. If you didn't initiate the request, you don't need to take any further action and can safely disregard this email."

.......

어떤 십장생이가 내 계정으로 씨름한 듯.

누구냐 넌.

중는다 진짜...